파라다이스가 GS건설이 추진하는 파르나스호텔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본입찰 적격자로 선정되면서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파라다이스의 순자산은 6830억원으로 파르나스호텔의 순자산가치인 7000억원 수준과 비등하다. GS건설의 보유 지분(67.56%)에 따른 파르나스호텔의 장부가는 4734억원이지만 시장은 파르나스호텔의 매각 예상 가격으로 8000억원 수준에서 최대 1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결국 파라다이스 입장에서는 자신의 덩치와 비슷한, 또는 자신보다 더 비대한 회사를 인수코자 하는 셈이다.
파라다이스가 보유한 순현금은 지난 1분기 기준 2926억5000만원이다. 자사주를 포함해도 가용할 수 있는 현금 규모는 7000억원 정도다. 하지만 향후 부산의 카지노와 제주 롯데 카지노의 통합 작업으로 돈이 든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해당 통합 작업으로 필요한 재원은 3000억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최대 5000억원의 현금 동원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모회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이 순현금으로 약 1400억원을 확보하고 있지만 전량을 가동하기에는 심리적 부담이 있는데다 차후 회사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차입이나 자산매각 등 일반적인 자금조달 방법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파라다이스는 영종도 복합리조트 투자에도 수년간 막대한 자급 투입이 불가피해 자금 부담 심화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가 최근 카지노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4개 지역을 중심으로 복합리조트형 카지노 사업 진출을 꾀하면서 인천 영종도에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발이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자금조달 부담을 위해 자기주식 매각 시 수급에 대한 부담 역시 지적된다. 블록딜 시 매수세가 어느 선에서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 지는 이번 인수전 성공 여부 만큼이나 불투명하다는 게 증권가 연구원의 설명이다.
파르나스호텔 인수전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파라다이스는 파르나스호텔 인수로 강남 내 랜드마크호텔을 확보해 도심형 복합리조트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경우 서울 워커힐점을 파르나스호텔로 이전해야 하고, 이전을 위해서는 결국 워커힐호텔 측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보유하고 있는 모든 카지노에 대해 리조트화를 추진할 예정으로 이번 파르나스 호텔 입찰도 그 연장선상"이라면서 "하지만 워커힐 영업장의 이전은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말 파르나스호텔의 순자산은 6948억원으로 지난해인 7004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808억원, 영업이익 189억원, 순이익 52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5%로 지난 2012년 20.1%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 1분기 파르나스호텔은 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파르나스호텔의 매각을 결
파라다이스 측은 이번 입찰 건과 관련해 "다음달 중순에 진행될 예정으로 아직까지 당사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구조, 자금조달 방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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