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3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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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이 오는 10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모회사인 이랜드월드에서 매출액과 관련한 6000억원 규모 회계오류가 발생해 감독당국 감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사모 회사채 쪽을 선택한 이유로 보인다.
1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전날 28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내년 6월 12일로 1년짜리다.
이랜드그룹은 좀처럼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기업집단 중 한 곳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5월 그룹 지주회사 격인 이랜드월드가 37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 모습을 감춘 상태다.
최근 회사채 발행 조건이 상태라 이랜드리테일이 공모 회사채로 차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이 'BBB+급'이긴 하지만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소비재 업종이라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랜드리테일은 사모 회사채 쪽을 택했다. 이를 두고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모회사인 이랜드월드에서 발생한 회계오류 문제가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랜드리테일은 "모회사 회계오류 문제와 사모 회사채 발행은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서 규모가 커지고 있는 하이일드채권(고수익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한 자산운용사가 이랜드리테일은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편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처럼 하이일드채권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급 수준인 회사들과 접촉해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펀드에 편입하는 사례가 빈번하다.BBB급 회사채가 공모 시장에서 발행이 어려운 상태라 자산운용사들이 시장에서 물량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은 관련 사모 회사채를 연 4% 초반 금리로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 관계자 "하이일드채권펀드 편입을 전제로 발행하는 사모 회사채는 만기가 짧지만 금리가 회사에 유리하다"며 "공모 회사채로는 4%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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