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조5000억원이 넘는 시장에 이용자가 15만명에 달했던 '복합할부금융'의 존폐를 두고 여신 업계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신용카드로 차를 사는 '복합할부금융'의 존폐를 두고 현대ㆍ기아차그룹과 삼성카드ㆍ캐피털사들이 정면으로 부딪친 것이다.
고객이 자동차를 살 때 캐피털사와 판매사 사이에 카드사가 들어가는 상품 구조를 복합할부금융이라고 한다. 카드로 결제하면 판매사는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를 2% 가까이 주고, 카드사는 일정한 마진을 떼고 이를 고객, 캐피털사, 판매사에 나눠준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가 부담하는 수수료 규모가 커졌고, 이에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캐피탈이 복합할부금융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복합할부금융을 새 동력으로 장착한 삼성카드와 중소형 캐피털사들이 반발하면서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
17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신용카드 연계 자동차금융(복합할부)의 적정성 검토 및 개선 방안' 간담회에서 이재연 금융연구원 박사는 "현대캐피탈의 복합할부금융 시장 독점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할부 금리 인하 경쟁이 이뤄지지 않으면 캐피털사들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대캐피탈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아직 남아 있다"며 "다만 자동차 판매사원에게 제공되는 수수료는 시장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조진우 JB우리캐피탈 실장도 "현대캐피탈보다 중소 캐피털사 할부금융 금리가 약 1% 낮다"고 주장했다.
간담회 분위기가 삼성카드 등에 유리한 쪽으로 흐르자 현대캐피탈이 강수를 들고 나왔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부사장은 "복합할부금융 상품은 대기업 계열 카드사가 수수료 편취를 위해 만든 모델"이라며 "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