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한국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18일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자산운용시장 등 자본시장의 역동성 제고를 목표로 다각적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며 "펀드의 상호교차 판매를 허용하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의 채택을 위해 호주 등과의 국제적 공조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한국 협회를 비롯해 주한 호주대사관, 호주자산 운용협회가 참여한 '2014 한-호주 공동 금융포럼'에 참석해 "연금자산과 자본시장간 선순환 투자구조 정착을 위한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의 주식투자 금지 규제완화 등 연금자산 운용규제를 개선하고 금융투자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에 대해서도 단계적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정책들이 착실히 실행되면 한국의 자산운용 산업 등 금융투자 산업은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출시된'소득공제 장기펀드'와 4월 도입한 '펀드 슈퍼마켓' 등을 언급하고 "공모펀드의 활성화를 위해 투자과정 전반을 재검토해 중첩된 규제 사항의 통폐합 역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또 독립적 투자자문을 위한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우선 펀드에 대해 올 하반기 도입 예정으로 검토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이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산운용 산업 측면에서는 펀드운용 시스템과 판매채널 등 펀드산업 인프라의 체계화 및 선진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면서 "퇴직연금 자산의 대부분이 자산운용사를 통해 운용되는 미국의 401K나 호주의 슈퍼 에뉴에이션에서 보듯 우리 자산운용 업계도 다양한 투자목적의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능력을 키워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인 투자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스티븐 초보 호주 재무부 정무장관, 빌 패터슨 주한 호주대사, 그렉 쿠퍼 호주 자산운용협회 회장, 존 브록든 호주 자산운용협회 최고경영자(CEO) 등을 비롯해 호주의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해당 포럼은 협회와 호주의 자산운용협회 및 증권업협회 간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라 지난 2011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호주 정부의 적극적 지원 하에 호주 업계 대표단이 구성돼 그 위상과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다. 이번 포럼에는 호주의 12개 주요 자산운용사 CEO 등 12명으로 구성된 업계 대표단이 자리했다.
협회에 따르면 호주는 우리나라와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규모는 비슷하지만 금융산업은 훨씬 앞서 있는 '금융 강국'이다. 호주의 자산운용 산업은 지난 1992년부터 연 평균 9.9%씩 성장해 세계 3위를 기록했고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의 자산운용 산업은 지난 2001년 금융서비스개혁법과 슈퍼 애뉴에이션으로 대표되는 퇴직연금 개혁을 통해 비약적 성장을 이룬 바 있다.
박 회장은 "강력하고 효율적인 슈퍼 에뉴에이션 제도 도입을 통한 연금자산과 자산운용산업 및 자본시장의 상생발전은 자산운용 산업의 성장모델로서 벤치마크 대상이 되고 있다"며 "특히 고령화 시대 국민의 노후대비 지원을 위한 자산운용 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이 긴요한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패터슨 주한 호주대사는 "금융서비스에 있어 한국과 호주는 상호 이해관계가 부합함에도 투자규모는 그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분야의 쌍방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아시아의 금
브록든 호주 자산운용협회 대표는 "양국의 금융 산업 인프라와 아시아 펀드패스포트 등 국제공조 체계는 금융분야의 동반성장 및 제3국 공동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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