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금융 자산 100억원이 넘는 초고액 자산가들은 상속ㆍ증여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반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 상속ㆍ증여를 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을 금융 자산으로 분산시키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생명은 2002년 FP센터가 설립된 이후 10여 년간 상담한 고객 55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산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금융 자산 30억원이 넘는 초부유층은 전체 재산 대비 금융 자산 비중이 29%로 10억원 이상~30억원 미만인 자산가의 금융 자산 비중(19%)보다 10%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30억원 이상 부유층은 부동산 자산 비중이 70%로 10억원 이상~30억원 미만 자산가들 부동산 투자 비중(79%)보다 9%포인트 낮았다.
우리나라 부자들은 자산 규모가 클수록 금융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자산 100억원이 넘는 초고액 자산가 중 28%가 금융 자산에 관심 있다고 답한 반면 겨우 3%만이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상속ㆍ증여에 가장 큰 관심을 쏟고 있었다. 초고액 자산가 중 가장 많은 47%가 상속ㆍ증여에 관심 있다고 했다. 반면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30억원 미만 부유층 가운데 28%가 상속ㆍ증여에 관심 있다고 답했고 30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은 34%,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은 41%가 관심을 보였다.
반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자산이 많을수록 오히려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30억원 미만인 고객 중 14%가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다고 답한 반면 30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은 11%, 5
성열기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센터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요즘도 부동산을 매입하겠다는 고객보다 매각하겠다는 고객이 많다"며 "특히 상속ㆍ증여 필요성이 큰 초부유층은 부동산 자산을 금융 자산으로 분산시켜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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