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마곡지구에 전세 물량이 남아돌아 오히려 집주인들의 속이 탄다. 부족한 매매 잔금을 전세금을 받아 치러야 하는데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19일 강서구 일대 부동산에 따르면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2603가구와 마곡지구 일반분양 2854가구 등 총 5457가구 입주가 7~8월에 집중되면서 이 일대 전세금이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까지 빠졌다. 마곡지구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전세 문의가 뚝 끊겼다"며 "전용 85㎡ 전세금 시세는 2억6000만~2억7000만원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얘기도 비슷하다. 최근 이 일대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 물량도 덩달아 크게 늘어났지만 찾는 사람은 드물다. B공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사철이 아니라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며 "마곡 입주가 시작되면서 바로 인접한 수명산파크가 직격탄을 맞아 전세금이 2000만~3000만원씩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수명산파크 전용 85㎡ 전세금 시세는 2억4000만원 안팎으로 마곡15단지 전용 59㎡ 전세금과 같은 수준이다.
마곡에서 가까운 강서힐스테이트 사정도 비슷하다. 이 아파트는 총 2603가구 중 전용 59㎡는 530가구에 불과하고 전용 85㎡는 1086가구에 이른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는 "강서구 일대 아파트 단지에 젊은 층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용 59㎡ 공급은 적은 반면 전용 85㎡ 공급은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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