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8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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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3%대 발행금리 붕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리 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시장에서는 AA급 이상 기업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몰려 있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AAA'를 비롯해 'AA+' 및 'AA' 등 우량등급에 속하는 3년 만기 무보증회사채의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평균)가 모두 3% 밑으로 하락했다. 'AA-'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도 연 3.04%로 추가 하락이 이어지면 2%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포스코 신용등급 하락과 KT 신용등급 전망 조정 등으로 인해 우량채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우량채 금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 신용등급이 내려간 지난 11일 이후 국고채와 회사채 간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이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나타난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수급에 의한 회사채 시장 강세가 당초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어디가 저점인지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연일 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량채 수요예측 일정이 대거 몰려 있는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수요가 몰려 공모희망 금리밴드 하단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되면 단기물에서 2%대 금리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수의 우량등급 기업이 하루 간격으로 수요예측에 나서는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우량채 금리에 투자자들은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말에는 삼양홀딩스(AA-)의 3년물 회사채에 유효수요가 모집액에 미치지 못해 발행금액을 조정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회사채 시장 강세가 수급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 돼야 한다"며 "금리가 반등할 수 있는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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