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8월부터 서울시 구청들 금고 운영권을 두고 우리ㆍ신한ㆍ국민 등 주요 은행들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 구청 예산 등을 감안할 때 전체 규모만 8조원에 달하는 시장인 데다 구청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기반과 공공기관 금고를 운영한다는 상징적 의미까지 더할 수 있어 은행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르면 8월께부터 서울시 25개 구가 개별 구금고를 운영할 은행을 선정하는 공개 경쟁입찰에 들어간다.
현재 25개 구금고는 서울시금고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강남구와 용산구 정도만 우리ㆍ신한은행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수준이다. 우리은행 구금고 운영권이 올해 말 만료됨에 따라 구청들은 내년부터 4년간 금고를 운영할 은행을 찾게 된다.
과거 구청 금고는 서울시금고 운영권자가 맡아왔다. 4년 전 선정 때도 구청들이 수의계약 형식으로 운영권자를 뽑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은행이 금고지기 임무를 연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가 수의계약 형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함에 따라 이번에 공개 경쟁입찰 방식이 처음 적용된다. 우리은행이 석권해왔던 시장에 다른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예산 등을 감안할 때 서울시 구금고 규모를 8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강남ㆍ송파ㆍ서초 등 강남 3구 규모만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구금고 확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수성을 노리는 우리은행이다. 우리
구금고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민ㆍ신한은행 등도 우리은행 영역을 빼앗아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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