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이 연초 대비 주가가 16.4% 오르며 매서운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황제주' 가운데 주가 1위인 롯데제과와 격차가 많이 좁혀진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 잇달아 200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하면서 두 기업 사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롯데칠성은 175만9000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 한 주당 가격(액면가 5000원)이 가장 높은 주식인 롯데제과(182만3000원)와 6만4000원 차이다. 연초만 해도 두 회사의 주가는 롯데칠성이 151만1000원, 롯데제과는 186만9000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롯데칠성이 179만8000원, 롯데제과가 179만2000원을 기록해 주가가 뒤집히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으로 바뀌는 중이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도 올해 초 롯데제과가 7872억원 앞서갔지만 20일 현재 4150억원으로 간격이 많이 좁혀졌다.
금융투자업계는 롯데칠성이 최근 실적이 좋았던 데다 지난 4월 출시한 맥주 '클라우드'의 판매 호조가 기대감으로 연결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롯데칠성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7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9% 성장했다. 올해 1분기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8% 늘어난 396억원을 기록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도 롯데칠성은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탄산, 먹는 샘물, 소주 등 부문별로 실적이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내놓은 맥주 '클라우드' 반응이 좋아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맥주사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이 모델 전지현을 활용하는 등 제품 알리기 작업에 대대적으로 나서는
반면 롯데제과는 국내 제과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특별한 성장동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915억원으로 전년도(1154억원)보다 오히려 후퇴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파키스탄 제과업체(라하트) 등을 인수했지만 실제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예상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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