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9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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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후 5개월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현대오일뱅크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해 정유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흐름이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면서 회사채 발행을 앞둔 정유사들 수요예측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우량물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무리없이 자금을 조달하게 돼서다.
19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4년물 1000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1500억원 규모 기관 청약금이 몰렸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발행금액을 1500억으로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증액 발행하는 경우 1000억 원은 내달 3일 만기 도래하는 공모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쓴다. 남은 금액은 원유대금을 결제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정유회사들 경영 환경을 고려할 때 수요예측 결과는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최근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최근 회사채 발행을 앞둔 정유사들이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단기적인 수급에 따른 국제유가 오름세는 정유사 정제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면 유가 상승분이 제조원가로 반영돼 정유사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다.
실제로 이 같은 우려로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흥행 강도는 다소 약했다. 앞선 수요예측에서는 총 2000억원 모집에 4450억원 기관 자금이 몰렸던 바 있다.
그러나 최근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현대오일뱅크 신용등급 전망이 'AA-(부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이 수요예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 회사채 수요예측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뒤이어 수요예측을 앞둔 SK인천석유화학과 S-Oil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최근 정유사들 수익성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해 회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SK인천석유화학과 S-Oil 신용등급은 각각 'AA-급'과 'AA+급'이다.
SK인천석유화학 S-Oil은 이달 말 대규모 회사채 발행 일정을 앞두고 있다. S-Oil은 5년물 1500억원과 7년물 1000억원 10년물 500억원으로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일은 이달 26일 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19일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달 27일 3년물과 5년물 각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은 오는 20일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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