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돼지고기 관련주는 연초 대비 30~50% 올랐다. 돼지고기 가공업체 선진은 이날 3만5150원을 기록해 올해 초(1월 2일ㆍ2만5800원)보다 36.2% 뛰었다. 양돈농장을 운영하는 이지바이오와 양돈용 배합사료 생산업체 팜스코도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30.5%, 53.1% 뛰었다. 또 롯데푸드 CJ제일제당 등 캔햄과 냉장햄을 만드는 식품업체도 제품 가격 인상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가 상승 중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6월 삼겹살(냉장) 100g당 평균 가격은 2046원을 기록하고 있다. 구제역 타격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최정점이던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다. 1월과 2월 평균 가격이 각각 1605원과 1601원이었던 삼겹살은 3월 들어 1833원으로 뛰더니 4월에는 1929원으로 이미 지난해 여름 성수기 때 최고 가격(1830~1917원)을 넘어버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공급 측면의 불안 요인으로 삼겹살값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돼지고기값 인상 혜택이 양계주 쪽으로는 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닭고기는 돼지고기와 대체재 관계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으면 닭고기 쪽으로 일부 수요가 이동한다. 2011년 구제역 사태 때도 닭고기 관련주는 석 달 만에 주가가 50% 가까이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24일 하림은 5350원에 거래돼 한 달 전(6770원)보다 20.9%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겨울 AI 영향으로 닭고기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성수기 돌입과 돼지고기 가격 상승 등이 이어져 기대감이 높았다"며 "하지만 최근 AI가 다시 발병하면서 불안감이 고개를 드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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