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23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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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장 분할매각을 시작으로 1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계획 실행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핵심자산 가운데 한 곳인 디큐브백화점이 연내에 매각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은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역세권 환지예정지 2구역(2만8845㎡)을 1119억원에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에 매각했다. 석유가스 에너지 사업이 주력인 대성산업이 이날 건설업을 정리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도 상한가로 직행했다.
주력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남기던 대성산업은 2000년대 중반 사업다각화를 위해 건설업에 뛰어든 후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됐다. 특히 대위변제를 통해 총 6000억원 가량을 투입한 디큐브시티와 구갈 역세권 사업장 분양 저조에 따른 채무인수로 2011년말 기준 부채총계는 2조원을 웃돌았다. 회사 측은 2011년 관훈동 소재 토지, 지난해 디큐브시티 오피스와 쉐라톤 서울 디큐브 시티호텔, 코젠사업부 및 대상 E&E 등을 매각해 5000억원 가량 부채를 갚았지만 지난해 기준 부채는 여전히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막대한 부채에 따른 이자비용이 연간 960억원에 달하자 대성산업은 올해 초 1조원 가량의 보유자산을 추가로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구갈 역세권 사업장 매각은 이 계획의 핵심이다. 대성산업이 보유중인 3개 구역(총 5구역)을 모두 매각할 경우 3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이번에 매각된 곳 외에 나머지 두 구역에 대한 매각도 인수후보들과 조율 중"이라며 "연내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성산업은 앞서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PEF) 골드만삭스PIA에 대성산업가스 지분 60%를 매각하며 4200억원의 유동성을 조달해 자금운용에 다소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대성산업 재무개선의 또다른 주요 축인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백화점 매각은 아직 답보 상태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디큐브백화점의 매각가는 3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인수 의향을 나타낸 후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바닥인 상황에서 대성산업 측이 백화점 건물만 매각하고 다시 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 백 방식을 고수할 전망이어서 매각은 더딜 가능성이 높다. 대성산업은 건설업에서 손을 떼는 한편 유통업은 기존 에너지사업과 함께 주력으로 키우는 전략을 수립했다.
지난해 말에는 백화점 점포 확장에 나섰던 이랜드가 한 차례 인수를 추진한 바 있으나 양측의 요구 수준 차가 커 협상이 중단됐다. 대성산업이 올해 디큐브백화점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측의 골이 깊어지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한 증권사 유통 담당연구원은 "디큐브백화점은 최근 부진한 전통적인 유통채널과 달리 복합 쇼핑몰 형태를 지향하지만 기본적 소비침체 기조를 벗어나기 어렵다"며 "고정 수요층이 있는 3대 백화점보다 실적 변동성도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성산업은 지난 1분기 석유가스부문에서 110억원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건설(주택공사)과 유통(백화점) 부문에서 각각 140억원과 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성산업 측은 그동안 손실이 나긴 했지만 디큐브백화점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대성산업 한 관계자는 "디큐브백화점 개점 3년만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게 됐다"며 "백화점을 제값받고 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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