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 채권이 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 상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미국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한국이 발행한 달러 채권은 170억달러(약 17조원)로 기록적인 수준이다. 그런데 그중 절반 이상을 미국 투자자들이 사들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작년 같은 기간 한국이 발행한 달러 채권은 62억달러였으며 이 중 미국 투자자 비중은 35% 수준에 불과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으로 위험 회피적 태도를 보였던 미국 투자자들이 슬슬 아시아로 복귀하면서 신흥국 가운데 가장 안전한 한국 채권이 혜택을 봤다"고 밝혔다.
한국 채권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의해 A+ 등급을 부여받았다. 중국과 일본 채권은 이보다 한 단계 높고, 홍콩과 싱가포르 채권은 최고 등급이다.
하지만 일본은 채권 수익률이 너무 낮고, 중국은 디폴트 위험이 높은 것이 문제라고 BoA메릴린치 측은 밝혔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경우 규모가 너무 작다는 지적이 있다.
반면 한국은 신흥국과 선
웨스턴자산운용의 신흥국 채권 공동대표 치아 리앙 리안은 한국 채권을 안전자산으로 분류하며 "한국은 첨단 기술 혁신을 이루는 등 선진 시장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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