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동부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자구계획안의 핵심인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무산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한기평은 26일 동부CNI와 동부건설, 동부제철 등 3개사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동부메탈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또 4개사의 신용등급을 모두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지정해 향후 자구안 이행 정도에 따른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가운데 동부저축은행은 후순위 금융채 신용등급 'BBB+'와 ICR 'A-'를 재확인하면서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부CNI가 다음달 1일 예정하고 있는 회사채 발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IT서비스 전문 기업인 동부CNI는 안산 공장을 담보로 만기 1년, 수익률 7.80%의 조건으로 250억원 규모의 담보부 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다음달 5일과 12일 만기가 도래하는 200억원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회사채 발행을 위해 동부CNI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정정 요구를 검토하고 있어 발행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26일 "계열사 신용등급 하락, 포스코의 동부패키지 인수 중단,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추진 등 중요 투자위험이 누락돼 있어 증권신고서의 정정 요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받고 수정 신고를 하게 되면 이로부터 5영업일이 지나야 청약을 재개할 수 있다. 최초 만기 도래일인 다음달 5일 이전에 자금 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
[박승철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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