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징계 대상자 210여 명의 운명은 다음달 초로 미뤄졌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징계 대상자는 초조한 마음으로 소명의 자리를 마련해야 할 모양새다.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운집한 가운데 오후 2시 30분부터 제재심의가 열렸다. 임영록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50분께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임 회장은 "충분히 소명하겠다"며 제재심의가 열리는 금감원 11층으로 곧장 올라갔다.
KB금융지주에 대한 소명은 이날 오후 5시 10분께부터 시작돼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임 회장은 자신과 직원들의 소명을 위해 의견을 적극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 40분께 제재심의위 회의장을 나온 임 회장은 잘 풀리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임 회장은 "충분히 소명했다. 직원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소명했다"고 밝혔다.
이건호 행장은 이날 오후 5시 20분께 금감원에 도착했다. 이 행장은 앞으로 거취를 묻는 질문에 대해 "예단해서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이 행장은 대기실에 위치한 임 회장과 마주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11층이 아닌 9층으로 향했다. 오후 7시께 시작된 국민은행 제재심의는 1시간30분가량 지속됐다.
이 행장은 제재심의를 마치고 금감원을 나서면서 "(징계)건이 여러 개이기 때문에 아직 끝난 상태가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도 출석했다. 김 의장은 "오늘 제재심의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우리 임직원 한 사람이라도 억울하게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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