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세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는 가운데 29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인근에 위치한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에서 늘어나는 전세 수요를 잡기 위해 매물표를 대거 배치해 놓고 있다. [이승환 기자] |
# 2. 서민 등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길음뉴타운 래미안 9단지 전용면적 59㎡ 전세금은 3억2000만원 선으로 작년 말 3억원 선을 넘어선 뒤 여전히 강세다. 길음동 A공인 관계자는 "은행 대출을 받아 집주인에게 수천만 원 올려주더라도 어떻게든 재계약하려는 세입자가 수두룩하다"고 설명했다.
월세 소득공제 혜택, 3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에 대한 국민주택기금 대출 중단 등 정부가 임대시장 안정화를 위해 내놓은 대책이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전세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서기보다는 전세시장에 남으려는 사람이 많은 데다 '방학 학군 수요' 등으로 전세금이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대출을 위해 은행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작년 말과 비교할 때 2.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2.32%, 3.43% 올라 전세금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초 안정세를 보이던 전세금은 '임대수익 과세' 등을 내용으로 한 2ㆍ26 대책으로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5월부터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방학을 앞두고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세난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일경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한ㆍ국민 등 7대 은행 전세자금대출잔액은 작년 말 10조5230억원이던 것이 지난달 말에는 12조2381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증가폭을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7129억원으로 가장 컸고 국민은행이 454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3707억원 늘었고 기업은행은 1527억원 증가했다. 보험사들도 전세 대출이 크게 늘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은 안정
전세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매매시장을 활성화하고 과세정책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규식 기자 / 이승윤 기자 / 송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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