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중인 SK C&C 지분 245만주(지분율 4.9%)를 대만 훙하이그룹에 전격 매각해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 C&C는 30일 최 회장이 SK C&C 245만주를 훙하이그룹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훙하이그룹도 대만증시에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3810억원으로 주당 가격은 15만5500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SK C&C의 글로벌 협력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만 훙하이그룹은 애플 제품의 생산으로 유명한 폭스콘의 모기업이다. 훙하이그룹의 경우 위탁 제조 이외에 다른 성장동력을 찾고 있었는데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던 SK C&C와 요구 조건이 맞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협력에 대해 정보통신(IT) 업계에서는 SK그룹이 그간 해외 진출에 있어서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해왔으며 이번 제휴도 그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플래닛이 터키에 11번가를 개설하고 SK C&C가 호주 카세일즈닷컴에 에스케이엔카닷컴 지분을 매각한 것도 이와 유사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훙하이그룹에서도 애플 등의 위탁 제조를 넘어 다음 먹거리를 찾고 있던 입장에서 SK C&C와 공동 사업 추진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훙하이그룹에서는 최근 SK C&C 본사를 잇달아 방문해 협력 방안을 타진해왔다.
최태원 회장도 지분을 일부 매각하더라도 경영권에 영향이 없는 만큼 지분 매각을 통한 양사간의
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개인 채무 청산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SK C&C 보유 지분 중 절반 가까이가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에 대출 담보로 잡혀 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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