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래드 챙 보세라자산운용 부사장(49)은 최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중국 주식 직접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를 위해 이같이 조언했다.
보세라자산운용은 자산 규모가 33조원에 이르는 중국 내 5위 자산운용사다. 가치투자를 표방하고 있어 한국 운용사 중에서 한국밸류자산운용 또는 신영자산운용과 비교될 수 있다. 그는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PBRㆍPERㆍROE(자기자본이익률)와 같은 재무지표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의 실적이 정부 정책에 좌우되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가령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자동차회사 그레이트월모터와 상하이차를 비교해 보면 그레이트월모터 PER(10배)가 상하이차(6.9배)보다 높지만, 중국 정부의 경차 보조금 정책이 끝나 더 이상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하이차보다 중국 농촌에서 인기가 높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생산업체인 그레이트월모터가 더 좋은 투자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로 국내 투자자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비야디(BYD)도 예로 들었다. 챙 부사장은 "BYD는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만큼 마케팅 능력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힘으로 전기차 판매를 늘려 나가기 어려워 정부 정책 의존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테슬라 주가가 오를 때마다 BYD 주가도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BYD 전기차는 가격이 비싸고 중국 정부가 아직 본격적인 전기차 장려책을 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테슬라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중국 내수 1등주 투자'에 대해서는 염려의 목소리를 냈다. 챙 부사장은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도 1등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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