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가치주 펀드 라인업에 들어가게 됐다. 삼성자산운용이 가치주를 주요 운용전략으로 한 펀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일 현 자산가치와 비교해 저평가된 가치주를 비롯, 인수합병(M&A) 가치에 투자하는 삼성 밸류플러스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많은 현금, 우량 자회사 등 기존에 언급되던 자산 가치(에셋밸류) 외에 ▲M&A ▲대주주변경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사모투자펀드(PEF)의 지분인수 ▲물적·인적 분할 ▲지주사 설립 등 M&A 가치에 집중해 이번 펀드를 운용해 나간다는 게 삼성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한성근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매니저는 "저성장·저변동성으로 대변되는 현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매출과 이익 역시 계속 둔화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기업의 현금보유액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해 기업의 유동성 측면에서 M&A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성장은 정체된 반면 현금은 계속 쌓이면서 M&A가 새로운 돌파구로 제시된 셈이다. 지난해 상장사의 현금보유액은 438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인 1255조원의 약 35%를 차지했다. 지난 2011년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다.
M&A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해 M&A 거래건수는 807건으로 거래규모는 50조원을 뛰었다. 올해 6월까지 일어난 M&A 규모는 44조원 정도로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했다.정부가 PEF 육성 관련 M&A 시장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70조원 가량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한 매니저는 "기존 가치주의 장점을 가져가되 오랜기간 밸류 트랩에 갇힐 가능성은 줄이고 일반 투자자에게도 PEF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밸류 플러스만의 '자산가치 더하기 M&A 밸류' 투자전략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M&A가 확정된 종목에만 투자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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