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개봉했던 영화 '스타워즈' 예고편의 광고 문구다. 극장에서 본편 상영에 앞서 틀어주던 예고편의 추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주식시장이나 재산권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나이였지만 '회사에 좋은 일이 있으면 주가가 올라간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광고 문구처럼 실제로 폭스 주가가 일주일 만에 2배로 뛰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영화 한 편 덕분에 폭스사 펀더멘털이 몇 단계 업그레이드됐을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1978년 국내에서 처음 개봉한 스타워즈 신화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스타워즈 : 에피소드 7'이 개봉한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2대에 걸쳐 관객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프랜차이즈 무비'가 된 셈이다.
국내 영화 산업도 프랜차이즈 무비를 만들 수 있을까. 적어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를 무대로는 가능해 보인다.
첫째, 한국 영화 산업도 이제는 그 크기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영화 시장 규모는 1조5513억원에 달해 글로벌 7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국민 1인당 영화 관람 횟수도 연간 4.2회로 미국의 4.0회를 능가한다. 한국 영화의 질적 성장에 힘입어 국내 시장이 할리우드에 비견될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둘째, 내수 시장 성공을 발판으로 한국 영화도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영화 산업 규모가 글로벌 수준으로 커졌다는 것은 내수만 겨냥해서는 더 이상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13년 CJ E&M이나 미디어플렉스가 중국에서 거둔 성과가 값진 이유다. CJ E&M 영화 가운데 작년 봄 시즌에 개봉했던 '이별계약'은 중국 멜로드라마 사상 최대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미디어플렉스가 여름 시즌에 개봉한 '미스터 고' 역시 중국에 수출한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 영화가 본격적으로 중국 진출 성공 가능성을 내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할리우드도 초창기에는 자국 영화 시장에 머물러 있다가 점차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스타워즈 시리즈 같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무비를 내놓게 됐다. 할리우드를 맹추격하고 있는 한국 영화 산업도 적어도 아시아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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