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총 3조6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진그룹은 2일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약 3200만주 전량을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AOC(Aramco Overseas Company)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에쓰오일 주식 매각으로 한진그룹이 받게되는 현금은 약 2조원이다.
그룹 관계자는 "AOC의 주식 추가 취득 신고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에쓰오일 지분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며 매각이 완료되는 즉시 매각 대금 회수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또 1조6000억원 규모의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부 매각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지난 3월 '한국벌크해운'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전용선 부문을 떼어낸 뒤 이 회사 지분을 사모투자회사인 '한앤컴퍼니'에 3000억원에 매각했다. 전용선을 수주할 때 얻은 1조3000억원의 금융부채 역시 한앤컴퍼니가 처리하는 조건이다. 한진해운 처지에서는 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1조3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하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한진그룹은 에쓰오일 주식 매각에 따른 2조원과 전용선 사업 부문 매각에 따른 1조6000억원 등 총 3조6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성장세도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여객 부문 상승세가 예상되는 한편, 경기 회복세에 따른 화물 물동량도
한진그룹은 "영업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바탕으로 한층 더 공고한 재무구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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