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6월 21일 '2013년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한 A등급 이상 40개 기업 선정 이후 최근 1년 주가등락률(7월 2일 종가 기준)을 분석한 결과, 평균 0.67% 상승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5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지배구조 우수기업들 주가가 시장 수익률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저조한 셈이다.
지배구조가 우수하다고 평가받은 기업 대부분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 연초 이후 대형주 약세 국면에서 주가 상승률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기업지배구조원이 선정한 지배구조 우수기업이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SRI지수의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거래소는 지배구조 평가 'B+' 이상 등급 기업 가운데 거래대금과 시가총액, 유동비율 등 기준으로 70개 종목을 SRI지수에 포함시키고 있다.
지배구조 우수기업 성과가 저조하다 보니 SRI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SRI 펀드 수익률도 좋지 않다. 국내 SRI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5.81%로 10% 수준의 시장 수익률에 크게 못 미친다. 설정액도 5000억원 이상 줄었다. 해외 SRI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26.75%로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10.36%를 크게 앞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2년 지배구조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도 A+ 등급을 받았던 KB금융은 최근 지주 회장과 행장 간 내홍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취약한 지배구조를 드러냈다. 일각에서
한편 기업지배구조원은 이날 '2014 지배구조 우수기업' 시상식을 개최하고 에스오일에 대상을 수여했다. 최우수 기업에는 삼성전기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우수 기업에는 DGB금융지주 롯데케미칼 안랩을 각각 선정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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