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훈풍도 기업 실적 부담에 짓눌린 코스피에 힘을 실어주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1포인트(0.07%) 떨어진 2009.6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962억원 주식을 사들이면서 코스피가 2000선에 다시 안착하긴 했지만 지난 5월 23일 연중 최고치(2017.17)를 찍은 뒤 큰 진전이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12개월 예상 주가이익비율(PER)이 16배로 고평가된 미국보다 PER 10배 수준으로 저렴한 한국 증시가 더 못 오르는 배경으로 기업 주당순이익(EPS) 차이를 꼽고 있다. 주당순이익이란 기업이 연간 올린 수익에서 주주가 차지하는 몫을 뜻한다. 미국 기업은 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질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EPS를 끌어올려 투자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국내 수출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환율 강세로 인해 원화 환산 실적은 악화될 위험이 있다"며 "G2 경기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불안에 답답한 박스권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염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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