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은 전기전자와 금융등 19개 업종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업종 분류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보니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증시 전문가들 조차 헷갈려하고 있습니다.
라호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KT&G의 시가총액은 8조 3천억원대로 시총규모가 LG전자보다 한계단 앞선 19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KT&G는 음식료를 포함한 어떤 업종에도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삼성테크윈 등 6개 종목으로 구성된 의료정밀업종은 시가총액이 3조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삼성테크윈의 시가총액이 2조 7천억원에 달해 의료정밀업종 지수는 삼성테크윈에 의해 좌지우지됩니다.
그런가하면 은행업종엔 신한지주와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3개 종목이 빠져 있습니다.
이들 3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48조원으로 은행업종의 시가총액인 49조원과 맞먹습니다.
이들 3개 종목은 금융업종에만 포함돼 있어 금융업종이 오르거나 떨어지더라도 은행업종 때문인지 아니면 증권이나 보험업종 때문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업체엔 '호재'고 화학업체엔 '악재'지만 화학업종으로 통합돼 있다보니 국제유가의 움직임이 화학업종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이밖에 섬유의복과 종이목재 그리고 비금속광물은 시가총액이 2~3조원 밖에 안돼 다른 1개 종목의 시가총액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처럼 현재 업종 분류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보니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증시전문가들 조차 헷갈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성진경 / 대신증권 연구원 - "특히 업종의 경기와 업종지수의 괴리가 많이 발생하면서 업종경기를 추정하거나 시장의 반응을 살펴볼때 어려움이 많다"
과거 20여년전에 만들어진 업종 분류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현재의 산업환경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증권선물거래소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해안에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
하지만 21세기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맞게 그리고 국제적 기준에 맞게 보다 조속히 업종분류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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