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또다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가 여느 때와 달리 '중대 기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 청문회 이후 한은이 어떤 형태로든 신호를 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매일경제가 진행한 기준금리 전망 조사에서 금리전문가 10명 중 9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는 한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된다 해도 3%대 중반이 예상돼 바로 인하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에 비해 0.1~0.2%포인트 낮춘 3.8~3.9%로 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하향 폭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진모 IBK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부장은 "지난달까지 이주열 총재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지는 않았지만 며칠 전 공개된 6월 의사록을 보면 내수에 대한 우려 표명이 나온다"며 "채권시장에서도 인하를 기대하지 않다가 의사록 공개 이후 급속도로 인하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7월엔 동결된다 해도 8월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내부에서도 8월 금리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과 소통을 강조하는 이주열 총재가 아직 신호를 준 것 같지 않다"며 "금리 조정을 한다면 7월에는 시그널을 주고, 8월에는 단행하는 형태가 되
장화탁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7월 금통위가 중요하며 이때 어떤 언급이 나오는지도 지켜봐야 한다"며 "8일로 예정된 경제부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 전반적인 정부의 정책 스탠스를 볼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전망도 여기에 달려 있다"고 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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