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3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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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동부발전당진의 개별 매각 딜에 포스코그룹의 인수전 참여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개월 간의 실사를 끝낸 포스코와 최대 3주 안에 실사를 끝내야 하는 다른 인수 후보자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우려가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인수전에 뛰어들면 다수의 인수 후보자가 떨어져 나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3일 인수·합병(M&A)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동부발전당진 인수전 참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며 "포스코가 뛰어든다면 여러 인수 후보자들로부터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부발전당진에 관심을 보였던 기업들에게 기회가 돌아온 것은 포스코가 패키지 딜을 포기했기 때문이지만 동시에 포스코가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앞서 포스코는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인수를 검토하면서 이미 충분한 실사를 해놓은 상태다.
또다른 M&A업계 관계자는 "동부그룹의 급박한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최대 3주에 불과한 실사 기간은 다른 인수 후보자들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최악의 경우 몇몇 인수 후보자들은 이번 인수전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동부발전당진에 대한 관심을 이미 공개적으로 표명한데다 포스코그룹의 화력발전사업 확대 의지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발전사업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투자 부담을 크게 줄이기 때문에 연이은 발전사업권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인수에 대한 의지"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후보들은 포스코를 경계하면서도 동부발전당진에 대한 확고한 인수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추후 민간 화력발전사업권에 대한 허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라며 "포스코가 유리한 조건 속에서 동부발전당진 인수에 뛰어든다고 해도 인수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동부발전당진은 포스코에너지가 인수한 삼척화력발전소와 함께 마지막 남은 민자 석탄화력발전소 매물로 꼽힌다. 특히 상업발전 예정일이 가깝다는 측면에서 에너지원을 확보하려는 국내 그룹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된 삼척화력발전소는 2021년에서야 상업발전이 가능한 반면 정부의 제5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된 동부발전당진은 오는 2018년께 상업발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다음주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대로 실사를 진행한 후 예비입찰을 생략하고 본입찰을 바로 실시할 방침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8월 초 결정될 전망이다.
[전경운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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