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원가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폐지 가격이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중소업체들 경쟁 격화로 하락했지만 납품 골판지 가격엔 큰 변동이 없어서다. 국내 제지산업 성장이 주춤해진 가운데 골판지는 택배ㆍ운송산업 발전과 맞물려 거의 유일하게 규모가 커지는 업황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종가 기준 골판지 업계 대형사인 신대양제지와 아세아제지가 연초 이후 각각 37.5%, 13% 오른 것을 비롯해 중소형사인 삼보판지(65.3%), 대양제지(22.9%) 등도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적면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38억원이었던 아세아제지는 올해 1분기 62억원으로 올랐고, 신대양제지도 같은 기간 39억원에서 50억원으로 증가했다.
골판지 관련 업체들의 실적은 매출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원재료 가격과 직결돼 있다. 국내 납품업체들은 원재료 가운데 폐지(고지) 사용 비율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당 103원하던 폐지 가격은 지난 1분기 88원으로 떨어진 뒤 지난 4~5월에는 71원으로 추가 하락했다. 1년 남짓 사이 무려 31% 넘게 떨어진 것이다. 지난 1분기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등의 1분기 매입 원가 역시 지난해 3분기보다 평균적으로 7.3%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골판지 가격은 t당 4만~5만원씩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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