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그룹 계열 STS반도체의 필리핀 자회사인 포닉스반도체(PSPC)가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필리핀 직상장에 성공했다.
7일 필리핀 매체 인터악시온, 인콰이어러 등은 필리핀증권거래소(PSE)가 지난 3일 PSPC의 증시 상장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PSPC의 필리핀 상장은 코스닥 상장업체인 STS반도체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PSPC가 필리핀 현지 자금 조달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면 STS반도체의 연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PSPC의 필리핀 상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STS반도체 주가는 이달 들어 16.70% 급등했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업체 STS반도체는 2010년 PSPC를 설립하고 필리핀 클라크에 현지 공장 운영을 시작했다. PSPC는 이번 상장을 통해 26억6000만페소(약 617억9180만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주당 가격 3.76페소로 총 7억681만6000주 규모 기업공개에 나설 예정이다. 신주 발행 2억8609만3000주, 구주 매출 2억8609만3000주. 예비 물량 1억3463만주 등으로 구성된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음력 7월이 '유령의 달'로 여겨지며 매매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어 8월 말에 본격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PSPC 상장 주간사는 현지 업체인 BDO캐피털이 맡고 있다. PSPC는 조달하는 자금을 클라크 공장 생산 규모 확충과 설비 개선에 투자할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PSPC의 당기순이익은 303만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STS반도체가 1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반해 양호한 실적을 보인 셈이다. STS반도체는 1998년 삼성전자에서
STS반도체 관계자는 "현재 필리핀증권거래소와 증권신고서 관련 세부 내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증권신고서 제출 작업이 완료되고 나면 오는 8월 말 이후 본격적인 청약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