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는 지난 7일 파르나스호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11일 본입찰적격자로 선정된 이후 실사 진행 등 내부 검토를 진행했으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전을 놓고 시장에서는 초반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 존재해왔다.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한 파라다이스의 순자산은 6830억원이다. 파르나스호텔의 순자산가치인 7000억원과 비슷하다. GS건설의 보유 지분(67.56%)에 따른 파르나스호텔의 장부가는 4734억원이지만 파르나스호텔의 매각 예상가가 최대 1조원이었기 때문에 파라다이스 입장에서는 비등하거나 또는 자사보다 덩치가 더 큰 회사를 인수코자 계획했던 셈이다.
파라다이스가 보유한 순현금은 지난 1분기 기준 2926억5000만원으로 자사주를 포함해도 가용할 수 있는 현금 규모는 7000억원 정도다.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에 이미 1조9000억원 가량이 투입된데다 향후 부산의 카지노와 제주 롯데 카지노의 통합 작업으로 약 3000억원의 자금이 들어가야 한다. 모회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이 순현금으로 1400억원을 갖고 있지만 매각 예상가의 절반도 되지 않는 현금 동원으로는 심리적 부담이 있고 차후 회사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었다.
자금조달 부담을 위한 자기주식 매각도 고려돼 왔지만 수급에 대한 부담 역시 지적됐다. 블록딜 시 매수세가 어느 선에서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 지는 이번 인수전의 성공 여부 만큼이나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또 파르나스호텔 인수로 강남 내 랜드마크호텔을 확보해 도심형 복합리조트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파라다이스의 애초 계획과 달리 이 경우 서울 워커힐점을 파르나스호텔로 이전해야 하고, 이전을 위해서는 결국 워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인수 포기는 어느정도 시장이 예상했던 결말"이라며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했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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