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따른 기업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견조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2000선 부근에서 고질적인 펀드 환매(투신 매도)로 7~8일 이틀 연속 장중 1900선을 터치했지만 최근 9거래일 연속된 외국인 순매수가 또다시 2000선을 지켜냈다. 8일 코스피는 삼성전자 '실적 쇼크' 속에 외국인 순매수(954억원)에 힘입어 전날보다 1.54포인트(0.08%) 오른 2006.66에 장을 마쳤다.
이제 관심은 대장주인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들의 매수 흐름이 바뀔까 하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고무적인 것은 상반기 내내 한국보다 앞섰던 대만의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국 증시(코스피+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누적 규모는 지난 7일까지 7억8900만달러로 대만(3억4500만달러)을 2배 넘게 앞질렀다. 이는 상반기 대만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102억달러)가 한국(29억달러)보다 3배 넘게 많았던 데에서 달라진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대만 자취엔지수가 최근 강한 외국인 유입으로 6년여 만에 9500선을 넘어서면서 과열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서서히 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대만 증시가 비싸지면서 외국인이 대만 대신 한국 시장을 선호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중국 기관투자가들도 전자ㆍIT 위주의 대만보다 다양한 업종이 있는 한국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밝혔다.
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에 각각 30%, 50%를 투자하는 모건스탠리 아시아사모펀드에 17억달러(약 1조7207억원)가 몰렸다. 당초 15억달러 규모를 예상했지만 수익률 전망이 높은 한국과 중국에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통한 한ㆍ중 금융협력 강화, 일본 연기금의 국내외 주식투자 확대 등으로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계 자금 기반이 넓어지고 있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쇼크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강조되면서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외국
[김병호 기자 /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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