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경계 심리가 짙어져 보합권에서 소폭 오르며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2원 오른 1012.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을 의식해 0.7원 오른 1012.6원에 시작해 1012.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전일 인사청문회에서 환율에 대해 우려한다고 발언하자 장막판 상승폭을 늘리며 마감해 이날까지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내정자는 "환율 변동이 급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외환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어 그는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야 하지만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급격하게 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취임하면 외환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10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서면서 613억원을 순매도해 달러 매수 심리가 자극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6포인트(0.31%) 내린 2000.50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간밤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한은 금통위를 '지켜보자'라는 심리가 짙어지면서 환율 상승폭은 제한됐다.
수급측면에서는 역외 은행권을 중심으로 숏커버와 롱 플레이가 감지됐으며 공기업 결제 수요도 가세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1012원 위로는 수출 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포진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외환 컨설팅 회사 델톤 측은 "연 저점인 1008원 부근으로 지지력을 확보한 가운데 역외 세력들이 숏커버
이어 "한은 금통위와 내일 새벽 발표되는 연방준비제도 의사록 발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환율 반등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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