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8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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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상장이 확정된 이후에도 장외시장에서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다. 신주 발행보다 구주매출로 공모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장외시장 거래가격은 한 때 20만원을 넘는 등 매우 높은 수준이다.
8일 장외주식 거래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삼성SDS는 장외에서 19만750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20만원이 넘게 거래된 적도 있으나 최근 급등락 폭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는 상태다.삼성SDS는 총 주식수 7737만7800주 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70만4312주(11.25%)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 그룹 지배구조에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외주식을 매입하는 전문가들 논리는 우선 삼성SDS가 이재용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종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이 45.7% 지분율을 보유한 삼성SNS(구 서울통신기술)가 삼성SDS와 합병하면서 이 부회장 지분율이 기존 8.81%에서 11.25%로 높아졌다.
삼성SDS가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ICT서비스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기존 수익성이 낮은 소프트웨어 사업보다는 신규 사업을 집중 육성해 기업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계열사 영향력도 키워간다는 것이다. 삼성SDS가 가장 강력한 삼성그룹 상장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물류 관련 사업을 오랫동안 CJ그룹에 의존해 오다가 지난해 삼성SDS로 돌렸다. 앞으로도 신규 알짜 사업을 SDS에 붙여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삼성SDS의 미래 사업으로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가 거론되고 있으나, 원격의료 사업이 본격화될 때 삼성SDS가 주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의료법 개정에 삼성그룹이 적극 나서서 미래 성장산업 발판을 만들 것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다.
삼성그룹의 사업전략에서 하드웨어 중심 전자보다 소프트웨어 위주 SDS가 주력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IBM이 좋은 모델이다. 핸드폰과 같은 하드웨어 기반에서 탈피해 IBM서비스처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SDS의 사업모델이 IBM 서비스사업부와 닮아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주간사 골드만삭스가 삼성SDS를 상장해 자금을 확보하면서 상속세 재원을 만든다는 시나리오가 돌았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지분을 팔아 상속세를 마련하기보다는 오히려 회사를 키우는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주 발행을 최소화하고 구주매출로 공모를 할 경우 기관·외국인이 초반에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돌 정도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생명 공모 트라우마가 여전하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고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라고 주목받았으나 지속적으로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어 삼성생명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은 삼성 관련주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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