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의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내년초 상장을 목표로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설립 당시부터 상장을 공언해왔다. 2006년 취항에 앞서 제주도민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4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1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323억원, 151억원으로 기본적인 상장 요건을 이미 갖췄다. 하지만 지난 1분기말 기준으로 530억원 가량 남아있는 결손금을 최대한 털어내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내년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을 7000억원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제주항공과 함께 최초의 저비용 항공사 직상장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도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의 새 저비용 항공사 설립과 맞물려 상장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신규 저비용 항공사 설립 계획을 내놓자 에어부산이 사업영역 중첩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이에 대한 해법으로 에어부산 상장 작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상장 문제를 논의했고 이달 중 이사회에서 상장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내년 1분기 내에 상장하는 안이 유력하다.
또 다른 저비용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은 지분의 대부분을 모회사가 갖고 있어 사실상 상장된 것이나 다름 없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81.0%를 보유하고 있다. PHC, 반도체 사업 등 자체 사업도 일부 펼치고 있지만 티웨이항공의 매출액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또 티웨이홀딩스의 모회사인 예림당은 잔여 지분 19.00% 가운데 11.95%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까지 모기업의 경영난 때문에 우회상장설이 나돌기도 했다. 결국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에 매각됐고 최근 500억원 증자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저비용 항공사들이 잇따라 자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은 항공업의 특성상 성장을 위해서는 항공기 도입이 필수적이고 여기에 막대한 투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B737-800 기종의 경우 대당 가격이 500억원을 넘는다. 저비용 항공업계에서 유일하게 상장에 대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로서 대한항공에서 리스를 통해 항공기를 조달하고 있다.
또 저비용 항공업계가 항공시장에 안착하면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인식이 이전과 달라진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저비용 항공 5개사는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저비용 항공사가 모두 흑자를 낸 것은 2004년 첫 저비용 항공사인 한성항공이 설립된 이래 처음이다. 특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국적사들이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와중에도 저비용 항공사는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성항공이 부도나는 등 저비용항공사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노선이 확충되고 항공기가 더 늘어나면서 이익이 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더 도약하려면 취항지를 늘리고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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