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대외 불안감이 고조되며 하루 만에 반락했다. 지수는 1990선 언저리에서 1포인트 안팎의 등락을 거듭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9시 21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27포인트(0.66%) 내린 1989.57을 기록 중이다.
간밤 포르투갈발(發) 금융불안이 확산되면서 세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투심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 증시에서는 포르투갈 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가 지주회사의 회계부정으로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거래정지까지 당했다는 소식에 폭락하다 막판 낙폭을 좁히며 마감했다. BES 지주회사인 에스피리토 산토 인터내셔널(ESI)에서는 13억 유로(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회계부정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태가 유로존 금융위기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낙폭을 제한했다. 또 지난 5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5%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다소 완화시켰다.
국내에서는 포르투갈발 금융불안에 외국인이 하루만에 '팔자'로 돌아서 20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기관도 157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중이다. 반면 개인은 36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를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인 가운데 의료정밀과 전기가스업이 1% 넘게 빠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기아차와 삼성생명만이 각각 0.55%와 0.2% 오르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포함해 대다수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6포인트(0.08%) 오른 559.78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12억원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억원과 4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2.65원 오른 1016.0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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