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해외 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올랐던 조선주들은 올해 들어 선박 발주와 수주 모두 감소세를 보여 연일 하락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중동지역 공기 지연 등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건설주들은 해외 현장 수익성 회복과 발주 증가, 국내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 회복세를 보여왔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 '빅3'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30%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두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을 정도다. 지난달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 월 평균 발주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선종별 신조선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악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또 현대중공업 2분기 영업이익 예상 수치가 3개월 만에 2088억원에서 435억원으로 줄어들 정도로 실적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 주요 선박 발주사들이 모여 있는 유럽에서 포르투갈발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는 더 악화됐다.
반면 최근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이 52주 신고가 기록을 깨는 등 대형 건설주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건설업지수는 지난달 25일 이후 10%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대규모 어닝쇼크를 야기한 저가 수주 해외 건설현장들이 차차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데다 최근 최경환발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 때문이다. 건설주들의 2분기 실적도 무난하게 나오리란 전망이다.
2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2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늘었고 하반기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호재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책임연구원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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