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5개 원자재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78%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0.34%)와 해외 주식형펀드(-0.13%)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원자재펀드는 전통적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노하우가 탁월한 편이다. 실제 35개 원자재펀드 중 유일하게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는 JP모간천연자원펀드와 블랙록월드광업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57%, 8.48%로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원자재펀드들도 뒤지지 않는 상황이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신한BNPP골드펀드 18.39% △KB스타골드특별자산펀드 9.46%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펀드 8.95% △우리글로벌천연자원펀드 8.65%의 높은 수익률을 보여줬다.
그동안 마이너스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던 원자재펀드의 성과가 올해 들어 개선된 것은 기상 이변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돌발 변수가 국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2개 주요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올 상반기 중 7.1%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증시 흐름을 반영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 세계 주식지수 상승률 4.9%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올 상반기 중 미국 국채지수는 3.3% 상승했고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주요 10개 통화 대비 1.6% 하락했다.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원자재 상승에 베팅한 원자재펀드에 돈을 집어넣었다면 주식 펀드, 외환 펀드, 국채 펀드를 모두 제치고 가장
원자재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면서 갈수록 투자자금 유입 규모도 커지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원자재 시장으로 59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전 세계 원자재 투자 펀드 규모가 5월 말 현재 3650억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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