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은 7월 들어 11일까지 코스피에서 하루도 빼지 않고 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1조3000억원 넘게 빼내갔다. 삼성전자를 보면 기관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10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서면서 132만2000원이던 주가는 128만4000원으로 2.9% 떨어졌다. 현대차도 지난달 24일~이달 11일 외국인이 14거래일 연속해서 샀지만 주가는 오르지 않고 있다. 해당 기간에 기관이 이틀만 빼고 모두 순매도하면서 주가는 소폭(0.2%) 하락했다. 반면 기관들 순매수 상위주인 고려아연 한국가스공사 현대글로비스 만도 등은 7월 들어 대부분 상승세다.
일각에서는 기관이 무차별적으로 공매도하는 데 대해 염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실적과 사업상 호재에도 불구하고 기관 매도가 계속되는 것은 기관의 무리한 공매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0일 약 3조원에 달하는 러시아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진한 장세가 계속되면 세게 파는 쪽이 주가를 좌우하게 마련"이라며 "외국인 매수보다 기관 매도가 강한 현재 상황에서는 당분간 증시 향방은 기관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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