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ㆍ555m), 인천 송도 동북아 트레이드타워(68층ㆍ305m), 부산 해운대 엘시티(101층ㆍ411m)….
초고층 랜드마크가 뜨고 있다. 요 몇 년간 경기침체로 서울 용산구 용산역세권 메인타워(133층),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타워(151층) 등 초고층 빌딩 건설 사업이 줄줄이 무산됐지만 이들은 꿋꿋이 사업을 추진해 한국을 대표하는 초고층 빌딩으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잠실역 일대에 들어서는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75층까지 올라갔다. 공정률은 42.56%다. 2016년 말 완공되면 국내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163층ㆍ828m). 서울만 놓고 보면 롯데월드타워는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유일한 100층 이상 초고층 사업이기도 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전망대는 500m로 부르즈 칼리파(452m)보다 40여 m 더 높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는 최근 '동북아트레이드타워'가 준공돼 위용을 드러냈다. 단숨에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떠올랐지만 2년 후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최고층 자리를 내주게 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 10월 초부터 이 빌딩의 9~21층을 사옥으로 쓰고, 특1급 호텔인 오크우드 프리미어인천 호텔은 36~64층에 객실과 레스토랑 등을 이달 중 개관한다.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에는 초고층 복합건물 엘시티가 공사 중이다. 엘시티는 101층 규모 랜드마크 타워와 85층짜리 주거타워 2개동, 8층 규모의 대형 편의시설로 이뤄진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의 중국건축공정총공사가 시공을 맡았다. 박수근 엘시티PFV 사장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중국 시공사가 PF대출 지급 보증을 서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엘시티PFV는 연내 560여 실의 레지던스호텔을 중국인에게 분양한다.
초고층 랜드마크 덕분에 주변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유동인구와 외국인 관광객 등 배후 수요가 늘고 지역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잠실은 '롯데월드타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인근 상가의 임대료가 오르고 중소형 빌딩은 손바뀜이 활발하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잠실역 역세권 지상 상권 점포 시세는 현재(1층 66㎡ 기준) 보증금 1억3000만~2억5000만원에 월세 480만~1250만원으로 1~2년 전보다 보증금 1000만~5000만원, 월세 30만~500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인근 방이동 먹자골목 등 롯데월드타워 주변 상가 1층 임대료가 강남 테헤란로 수준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알코리아에셋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주변 지역인 석촌ㆍ송파ㆍ방이동 일대 300억원 이하 중소형 빌딩 거래 건수는 올 상반기 8건으로 2012년(5건)과 2013년(2건) 동기보다 크게 늘었다. 김찬경 잠실1번지 대표는 "롯데월드타워 개발로 이 일대 미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아파트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완공 후 상시 고용인구는 2만여 명에 이른다.
인천 송도도 인근 청라ㆍ영종지구와 더불어 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투자이민제 확대와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개발에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준공 등 '겹경사'를 맞아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들고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
[진영태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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