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10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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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 여파로 중단됐던 팬오션 매각 작업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최근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어 '몸값'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팬오션은 이르면 오는 8월 중순경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법원은 당초 지난 5월 팬오션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사태 영향으로 일정을 미뤄왔다.
팬오션은 지난달말 서울중앙지방법원 중재 하에 용선 관련 채권자들과 확정 채무에 대한 논의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회생 절차가 시작되면 미확정 채무액을 확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최근 팬오션은 용선대여료를 체납한 콘티홀딩스 등 다수 업체들과 부채를 1조1000억원으로 책정하는 안에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팬오션의 총 채무 규모는 지난 5월 4조3000억원에서 2000억원 가량 줄어든 4조1000억원이 됐다.
팬오션 매각 가격은 당초 예상가격인 약 7000억원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팬오션은 법정관리 이후 용선 관련 부채(연 약 3000억원)을 떨쳐내며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팬오션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450억원을 달성하며 지난 2011년 이후 첫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제철과 영업을 재개했으며, 지난해 11월엔 15만DWT 벌크선 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해외 영업기반 확충을 위해 바오스틸, 허베이스틸 등 중국 대형 제철소와 장기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매각측 관계자는 "팬오션의 상황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만큼 매각을 서둘러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8~9월 사이에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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