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10일(10:4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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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으로 주인이 바뀐 이후 대신에프앤아이(F&I)가 처음으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에도 낮은 금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10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전일 대신F&I가 실시한 2년물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100억원 규모 기관투자자 자금이 청약을 신청했다. 청약을 신청한 금액이 모집금액보다 많았지만, 유효수요로 들어온 청약금은 600억원에 그쳤다.
유효수요란 회사 측에서 제시한 발행금리 범위(공모희망금리 밴드) 내로 청약을 신청한 기관 자금 규모를 의미한다. 유효수요 밖으로 청약을 신청한 기관이 많을수록 투자자들이 회사 측이 제시한 금리가 지나치게 낮다(회사채 가격이 높다)고 평가했다는 뜻이다.
유효수요 내로 들어온 자금이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400억원 규모 미달을 낸 셈이다.
대신F&I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함께 부실채권(NPL)투자 지상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최근 은행권 자본건전성 요구비율이 높아지면서 은행권에서 내놓는 부실채권(NPL)이 많아지는 추세다.
은행권 NPL은 회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대신F&I 시장점유율을 고려하면 사업구조가 안정적인 편이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대주주가 우리금융지주에서 대신증권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신용도가 다소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인 이점이 회사채 발행 금리에 반영되지 않은 점이 수요예측 실패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대신F&I 주인이 바뀐 이후 신용등급과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재무적 위험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 대신증권으로 주인이 바뀐 이후 모기업 지원 가능성과 규모가 기존 대주주(우리금융)보다는 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신F&I의 신용등급을 'AA-급'에서 'A+급'로 한 단계 내렸고, 나이스신용평가는 기존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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