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한옥마을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모습. |
이 같은 현상은 한국산업의 시장 경쟁력과 갈수록 돈독해지는 한·중 외교관계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소위 ‘큰손’으로 통하는 중국 기업(또는 개인)들은 제주도 부동산에 관심이 높았다.
지난 3일 코트라가 주최한 ‘한국투자환경 설명’에서 제주도 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국빈방문에 맞춰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기업 대표단 중 하나인 수보 신화연부동산주식유한회사 사장은 자사를 “중국 500대 기업에 들어가는 상장사이자 부동산 개발회사”라고 소개한 뒤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제주도에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인 상하이세무고빈유한공사의 송야오 부총재는 “중국 내 30개 도시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고 올해 말부터 제주도 등 한국 부동산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말레이시아와 영국 등에도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만, 관심도 1위는 한국”이라고 치켜세웠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부동산임대업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16일까지 중국의 국내 투자액은 7억6600만 달러로 지난해 전체의 4억81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투자가 7억800만 달러로 92.4%를 차지했다. 이중 부동산임대업 비중이 92.3%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제주도에 4억97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고, 강원도에 1억5000만 달러의 중국 돈이 흘러들어갔다. 지난해 투자가 하나도 없었던 울산, 전북, 전남에도 중국 기업의 소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문화 콘텐츠 부문에 대한 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증가했다.
향후 제주도 부동산 시장에 점차 ‘차이나머니’ 유입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들이 전년동기 대비 6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작년 한해 230만명에 달한다. 이는 2012년보다 38.8% 증가한 수치이며, 이중 80% 이상이 중국인으로 추산된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은 약 29만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7.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중국인에 대한 '무비자 제도'가 시행된 이후 방문객 증가 추세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주도에 유입되는 ‘차이나 머니’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제주도를 중국자본으로 개발하면 자국의 노동인력과 자재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결국 중국만 배불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개발사업을 할 당시 다수의 중국인 노동력을 동원해 개발을 명목으로 한 자원 착취와 돌이킬 수 없는 환경훼손으로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JNK 개발원 정인택 원장은 “이제라도 영주권 부여 기준이 5억원 이상에서 10억원 이상으로 강화된 것은 다행”이라며 “금액 기준 강화에 앞서 면적제한 기준 마련이 보다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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