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관광 행태가 달라지면서 수혜주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강원랜드,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지금까지 중국인 관광객 수혜주로 분류되지 않던 종목들이 새롭게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국내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430만명. 전체 외국인 관광객 3명 중 1명꼴이다.
이들은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호텔신라), 카지노를 즐기며(GKLㆍ파라다이스), 화장품(코스맥스ㆍ아모레퍼시픽)과 전기밥솥(리홈쿠첸) 등을 선물로 사가면서 관련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서울과 제주도 등 특정 지역에만 머물던 중국인 관광객 동선이 강원도 등으로 넓어지면서 기존에 중국인 관광객 수혜주로 분류되지 않았던 종목들이 새롭게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랜드가 대표적인 예다. 강원랜드는 GKL, 파라다이스 등 다른 카지노주와 달리 '유커 특수'에서 홀로 소외돼 왔다. 내국인 전용 카지노라 외국인 출입이 금지돼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오해일 뿐, 실제로는 외국인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외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외국인 방문객이 적었을 뿐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은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해 3200여 명에 지나지 않던 양양공항의 월평균 수송 여객은 올 4~6월에는 3만2000명으로 10배나 됐다.
이선애 IBK증권 연구위원은 "4월부터 중국인 단체 고객에 대해 72시간 무비자 정책을 실시하면서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며 "주변 하이원호텔이나 콘도 등과 연계한 에어텔 상품을 판매한다면 중국인 방문객 덕분에 강원랜드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2분기 강원랜드 외국인 방문객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6월 외국인 전용 테이블을 8개 증설하는 등 강원랜드가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아웃렛 업종도 신유커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동선이 넓어지면 서울 근교 아웃렛에서 쇼핑을 즐기는 관광객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주목받는 업체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사이먼은 지난해 순매출 915억원, 당기순이익 2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50%, 46% 성장한 데 이어 올해에도 20%가 넘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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