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됐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1.39포인트(0.94%) 떨어진 1만6976.81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3.45포인트(1.18%) 하락한 1958.1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62.52포인트(1.41%) 내린 4363.45로 장을 끝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지역간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 하락 마감했다.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여객기는 이날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미사일을 맞고 추락했다.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객 295명이 전원 사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끔찍한 비극"이라며 "사고기에 미국인이 탑승했는지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가 이번 사고를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의 전쟁이 진행중인 지역이여서 시장에는 공포감이 확산됐다.
항공기 추락 여파로 항공 업종 주가도 하락했다. 델타 에어라인은 전 거래일 대비 3.43%,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은 4.09%가 내렸다.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이집트 정부 주재 아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휴전 협상이 성과 없이 진행된 가운데 공방이 재개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급등해 2개월만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0만2000건으로 전주보다 3000건이 줄어 경기 회복세를 반영했다. 그러나 지난달 신규 주택 착공건수는 지난달 대비 9.3%가 줄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