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부동산규제와 대출억제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꺾이지 않았던 분당 집 값이 대형 평형의 경우 최근 한달새 2억원이 떨어져 거래되는 등 뚜렷한 하락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호형 기자입니다.
분당 아파트 값이 각종 부동산 규제와 대출압박, 여기에 종부세 충격파까지 가해지면서 대형평형을 중심으로 하락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판교신도시와 가장 인접해 가격이 많이 올랐던 탑마을내 48평형 한 아파트는 최근 한달새에 호가 12억원에서 2억원이 빠진 10억원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아름마을에서도 38평형 아파트가 8억5천만원에서 1억원 떨어진 7억5천만원에 매매가 성사됐습니다.
낙폭이 큰 급매물을 중심으로 이처럼 하나둘 거래가 성사되면서, 본격적인 집값 하락의 전주곡이 아닌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 성사 건수는 극히 적어 예단은 아직 일러 보입니다.
특히 대형평형은 가격을 크게 낮춘 매물 외에는 여전히 거래실종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값싼 매물이 나와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안종한 / 공인중개사
-"보유세 강화로 분당지역은 1월부터 현재까지 거래가 완전히 실종된 상태며 이것은 양도소속세와 DTI 영향을 받아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봄 이사철 가장 바빠야 할 이삿짐센터도 침울한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박병섭 / 이삿짐센터
-"이삿짐 한지 7~8년 정도 되는데 보유세 강화 이후로 이사물량이 1/3 정도 줄고 그 여파로 직원들도 감원해야.."
6억원대를 밑도는 중소형 이하 아파트 역시 거래가 부진하긴 하지만 대형평형보다는 사정이 좀 낫습니다.
실제 5억원에서 5억 5천만원 사이에 호가가 형성돼 있는 장미마을의 27평형 아파트는 2천만원 정도만 가격을 낮추면 쉽게 거래가 이뤄진다고 중개업소는 전합니다.
종부세 부담에 벗어나 있어 가격만 맞으면 언제든 거래가 이뤄진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종부세 대상인 6억 이상의 아파트 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 간에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입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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