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왕 HSBC 아ㆍ태지역 영업총괄(증권보관관리서비스) 대표는 21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한국이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을 얻어 투자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RQFII 자격을 취득했기 때문에 중국 금융시장에 달러 환전 없이 800억위안까지 직접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거래비용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게 된 셈이다.
왕 대표는 "중국 내 거래 채권 95% 이상이 중국 국채와 금융기관 채권으로 금리가 연 4~5% 수준"이라며 "선진국 국채나 금융채 등에 비해 금리가 높고 부도 가능성이 낮아 저금리에 고민하는 기관투자가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전했다.
중국 채권투자 상품이 안정적이지만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뒤 위안화로 다시 바꿔 투자하다 보니 환전수수료가 이중으로 들고 환위험까지 겹쳐 실제 수익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위안화 직접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중국 채권 투자 기회가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왕 대표가 속한 HSBC(홍콩상하이은행)그룹은 홍콩과 영국에 기반을 둔 금융그룹으로 중국 내 적격외국인투자자(QFII) 자격을 처음으로 취득해 중국 내 투자 경험이 풍부한 곳이다.
왕 대표는 중국 채권시장을 매우 밝게 내다보고 있다. 중국 채권시장 규모는 4조8000억달러(약 4940조원)에 달하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인 데다 시장 금리가 미국ㆍ일본보다 훨씬 높다. 중국 국채(10년물) 금리는 연 4%, 공기업 회사채 금리는 6% 수준이지만 미국과 일본은 제로(0)에 가깝다.
왕 대표는
그는 "최근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가 최고점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중국 A주가 내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지수에 편입되면 중국으로 글로벌 투자자금 추가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