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남서쪽으로 90km 가량 떨어진 굴업도에 골프장을 포함한 대규모 휴양관광단지 개발을 구상해온 CJ그룹이 골프장 건설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CJ그룹 계열사이자 굴업도 관광단지 사업자인 C&I레저산업은 23일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골프장 건설을 놓고 사회적 갈등이 발생돼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왔다"면서 "사회적 가치를 우선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골프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현천 C&I레저 대표는 "기존 골프장 계획부지에는 친환경적인 대안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지역염원인 굴업도 관광단지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I레저는 보다 환경친화적인 대안시설을 도입하기 위해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굴업도의 98.2%인 169만㎡를 사들인 C&I레저는 애초 골프장, 관광호텔, 콘도미니엄, 도서생태학습장 등을 계획했으나 핵심 수익시설인 골프장 건설이 백지화됨에 따라 사업계획을 재수립할 예정이었다.
C&I레저는 2009년 9월 인천시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포함된 관광단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골프장이 주변 환경을 훼손한다는 논란이 일자 2010년 6월 관광단지 지정 신청서를 자진취소했다. 2011년 10월 골프장 규모를 18홀에서 9홀로 변경해 인천시에 관광단지 신청을 재접수하고 사업계획을 보완하던중 골프장 건설에 대한 환경단체의 반발로 사업 추진이 장기
굴업도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실소유한 청해진해운으로부터 굴업도 땅 1만3000㎡를 기증받은 한국녹색회가 2010년 3월 인천지역 시민단체들과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연석회의'를 결성하고 골프장 개발을 반대한 것이 세월호 침몰 이후 알려지면서 더 유명세를 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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