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과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분율을 높여온 롯데제과는 무려 8.1%나 급등해 주가가 213만6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날 롯데쇼핑(2.95%) 롯데칠성(1.96%) 롯데케미칼(1.8%)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롯데그룹이 "후계 구도와는 무관한 지분 구조 단순화 차원"이라고 강조했음에도 시장은 반대로 해석한 셈이다.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들이 이번 지분 정리 대상에서 빠져 있어 그룹 측 설명대로 단순 지분 정리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을 쏘았다'며 향후 롯데그룹 움직임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순환출자 고리만 51개에 달할 정도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핵심만 들여다보면 '일본롯데홀딩스ㆍ11개 L투자회사 등→호텔롯데→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으로 요약된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호텔롯데만 지배하면 사실상 한국 내 롯데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011년 신동빈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등장한 '신 회장은 한국 롯데, 신 부회장은 일본 롯데'라는 시나리오가 한동안 유력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들 형제의 롯데제과 주식 매입이 시작되면서 '한국 롯데 경영권을 놓고 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관련 모든 시나리오의 시발점은 호텔롯데 지분 80%가량을 들고 있는 11개 'L투자회사'의 진짜 주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팩트'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신동주ㆍ신동빈 형제의 지분율이 엇비슷하고,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후계 교통정리를 해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가정'으로 옮겨간다.
결국 두 형제간 합의가 없다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핵심 계열사를 놓고 지분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추론이다. 롯데그룹의 거미줄 순환출자 구조에서 롯데쇼핑은 43개, 롯데칠성은 24개, 롯데제과는 12개가 연결 고리에 엮여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형제간 지분율이 0.01%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장녀인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 겸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이들 회사 주요 주주로 있어 형제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한국 롯데도 쇼핑ㆍ석화ㆍ건설ㆍ금융 부문과 호텔ㆍ음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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