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이 전체 평직원의 30%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하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과 사측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급기야 임신 6주차 여직원이 사측의 희망퇴직 강요로 인한 스트레스에 실신, 병원으로 이송되는 불상사까지 발생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임신한 여직원이 실신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김권석 ING생명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지난 23일 여성 직원 한 명이 희망퇴직 면담을 마친 후 동료들과 면담 내용과 관련된 내용을 얘기 하던 중 실신했다"며 "피해 직원은 21일부터 진행된 면담 당시 퇴직의사가 없음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계속적으로 면담을 진행,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아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특히 "피해 당사자는 임신 6주차 산모"라며 "면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임신 중인 사실을 사측에 알렸지만 이날까지 3차례나 면담이 강요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산모와 태아의 상태는 위중한 상황이며 응급실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사측이 희망퇴직 실시와 관련해 임산부와 육아 휴직자들을 집중적으로 면담하며 퇴직을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조 측은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할 당시 단체협약과 고용안정 협약서의 승계를 약속하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채널을 통해 밝혔지만 고용안정 약속을 저버렸다"며 파업투쟁도 불사한다는
한편, ING생명 측은 "희망퇴직 면담은 특정인이 아닌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고 희망퇴직 제도에 대한 안내 등 2~3분간 짧게 실시하고 있다"며 "면담 시 직원에게 퇴직을 종용하고 있다는 노조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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