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22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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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상장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성장형 M&A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있는 반면 적자기업들은 신사업 진출을 통한 생존형 M&A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시가총액 3000억원 미만 중소형 상장사들이 진행한 기업 M&A(자회사 등 관계사 지분 인수 및 재무구조 개선 목적 제외) 건수는 총 6건으로 2012년(2건)과 지난해 같은 기간(3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인수규모도 총 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341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까지 기간을 확대해도 중소형 상장사들의 M&A 사례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M&A 건수는 모두 9건으로 전년 동월(6건) 대비 증가했다.
중소형사들의 기업 M&A 목적은 크게 '기존사업 역량 강화'와 '신사업을 통한 국면 전환'으로 나뉜다. 특히 기업이 보유한 주력 사업의 수익성 여부가 M&A의 성격을 좌우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에너지플랜트기업인 웰크론강원은 지난달 폐기물 처리업체 투모로에너지 지분 100%를 38억원에 인수해 폐기물 소각사업과 스팀 생산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2012년 110억원→지난해 30억원)한 웰크론강원은 이번 인수를 통해 5% 수준이던 환경에너지설비 사업 비중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최근 중국이 환경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 고성장 기대감과 함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회생기업인 동양텔레콤 지분 88.9%와 경영권을 120억4500만원에 인수한 빛샘전자는 줄곧 연간 30~40억원대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부터 1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인 LED 사업이 부품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빛샘전자의 사업 비중은 LED 디스플레이 소재와 광통신 부문이 6:4 수준으로, 동양텔레콤을 인수해 광통신사업에 좀 더 힘을 싣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적자 늪에 빠진 기업들은 주로 기존사업과 크게 연관이 없는 신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터치스크린 모듈업체인 코스닥 기업 하이쎌은 지난달 66억원을 들여 면세점환급사업체인 글로벌텍스프리(GTF)를 인수했다. 스마트폰 부품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비제조분야 진출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이쎌은 지난 3년간 2번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도 41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겼다.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및 매니지먼트업체 예당웰메이드는 여성의류업체 데코티네이션을 18억원에 인수했다.
M&A업계 관계자는 "부품이나 소재를 만들어 납품하는 대부분의 중소형 상장사들은 대기업에 비해 실적 변동 주기가 훨씬 짧다"며 "산업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M&A는 중소형사들의 성장이나 생존을 위한 경영전략으로 더욱 선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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