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22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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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엠제이비에서 최대주주 소유 주식이 최대주주도 모르는 새 전량 매각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더욱이 이 회사는 아나운서 출신인 미모의 30대 여성이 사실상 회사 주인으로 알려진 터라, 이번 사건의 내막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제이비의 최대주주 골든레인은 부동산 경매업체인 옥스피탈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옥스피탈이 골든레인 소유의 엠제이비 주식(41.48%)을 동의도 거치지 않고 전량 매각했다는 게 소송의 이유다.
보해양조 계열사였던 엠제이비는 작년 말 제이비어뮤즈먼트에 매각됐다가, 올 4월 골든레인으로 최대주주가 다시 변경됐다.
골든레인의 대표이사는 교통방송 아나운서 출신인 황금비(38)씨다. 골든레인이라는 사명은 황씨의 이름을 영어로 차용한 것으로, 실소유주는 따로 있고 황씨는 이름만 빌려줬을 거란 추측이 많다. 골든레인은 지난 4월 제이비어뮤즈먼트로부터 엠제이비 지분 41.48%를 인수했는데, 현재로선 이 같은 지분율이 확실치 않다. 황씨와 골든레인이 각각 2.5%, 38.98%씩 나눠 보유 중이던 엠제이비 지분이 쥐도 새도 모르게 전량 매각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골든레인 측은 엠제이비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이 회사의 사외이사 후보였다고 알려진 이건호 씨에게 엠제이비 주식을 전량 실물로 넘겼다. 공동사업을 목적으로 이 같은 주식 전량을 넘겼다는 게 골든레인 측 설명이지만 명쾌하진 않다.
이후 이씨는 골든레인으로부터 넘겨받은 엠제이비 주식을 모두 부동산 경매업체인 옥스피탈에 다시 넘겼는데, 옥스피탈에선 이 지분을 골든레인 측과 상의없이 전량 매각했다는 게 이번 사건의 골자다. 이에 따라 골든레인 측에선 옥스피탈을 상대로 매각대금 회수를 위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처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내용 때문에 시장에선 다양한 추측이 오간다. 유력한 것은 황씨 측에서 이씨를 통해 옥스피탈로부터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가 일이 이렇게 됐다는 해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간 금전거래의 경우 이렇게 실물 주식이 오가며 주식담보대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황씨 측에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채권자인 옥스피탈이 반대매매를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골든레인은 옥스피탈 측의 주식 매도에도 불구, 이달 9일 5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엠제이비의 최대주주 자리는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시 내용이 사실이 아닐 경우 엠제이비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랜트 시공사인 엠제이비는 올 3월말 현재 자산규모 451억원이며, 작년 한해 동안 매출 130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3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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